[따르릉 055] 파랑새 프로젝트

지역생활실험실055
발행일 2024-04-16 조회수 122

따르릉 055

파랑새 프로젝트 편.

'따르릉 055'는 경남의 새로움을 발견하고 활력을 만드는 지역생활실험실@055*의 연결 실험 프로젝트가 달려가는 여정을 조명합니다.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습니다.

* '지역생활실험실@055'는 경남이 가진 매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지역의 가능성을 기반으로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 간의 연결을 통해 도전을 시도하는 리빙랩 프로젝트입니다.


> 경상남도 밀양에서 열린 ‘파친소’ 전시 현장

 

‘파랑새 프로젝트’는 사회적 압박과 경쟁, 그리고 불안에 시달리는 경상남도 무업 청년들에게 안정과 지지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한다. 청년은 파랑새, 안정과 지지는 둥지인 셈이다. 이들은 온·오프라인 워크숍을 통해 연결과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파랑새 프로젝트를 마치고 전시에 나선 선우와 호준을 밀양에서 만나봤다.

 

> 파랑새 프로젝트의 호준과 선우.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말씀 부탁드려요!

호준: 파랑새 프로젝트 호준입니다. 지난해 3월에 아파서 퇴직했어요. 아직 복귀할 여력이 안 되서 집에 있는 상황이죠. 선우님이 같이 뭘 해보자고 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현재 팀에서 인턴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선우: 저는 파랑새 프로젝트 선우입니다. 서울 사는 밀양 사람이죠. 디자인 기반으로 이것저것 활동을 해왔어요. 요즘은 커뮤니티 쪽에 관심 가지고 기획 활동을 하나하나 해보는 상황입니다.

> 파친소 전시 현장,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많이 찾아왔다.

 

이번 전시 기획 의도가 궁금해요.

선우: 각자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 봤어요. 1회차는 나, 2회차는 당신, 3회차는 우리를 알아가는 모임을 진행했죠. 4회차로 전시회까지 열었어요. 1회차 때는 수제 잡지를 만들었는데, 내 과거의 긍정 경험과 취향을 써보는 시간을 가졌죠. 2회차 때는 전시를 보러 갔어요. 씨앗에서부터 꽃이 피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였죠. 그게 저희 프로젝트와 결이 맞다고 생각했어요. 함께 관람하고 기록지를 쓰고 그걸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눴죠. 3회차 때는 함께 밀양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필름 카메라를 찍고 다녔어요. 4회차에는 우리가 함께 전시를 만들며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졌죠. 내가 생각하는 나는 어떤 새인지 적고 설명하기도 했어요.

 

두 분께 경상남도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호준: 저는 사실 부산에서 태어나서 울산에서 대학을 다니고 제주도에서 일했어요. 다시 부산으로 돌아와 국비 학원에 다니다가 일이 없어서 서울로 올라갔죠. 그럼에도 소속감은 경상남도에 많이 느끼고 있어요. 제게 경상남도는 ‘돌아와서 뭔가를 해볼 수 있는 곳’이에요. 비유하자면 마라톤의 시작점이자 회차점이죠.

선우: 경상남도는 좀 고즈넉하고 조용해서 힐링하기 좋은 매력이 있어요. 특히 밀양은 은퇴자들이 오기 좋은 도시죠. 저는 밀양이 고향이어서 언젠가는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이 항상 있어요. 어디에 가서 어떤 일을 하든 힘든 일이 있으면 여기에 돌아와서 쉬고 싶어요. 어쩌면 경상남도는 제게 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겠네요.

 

> 파랑새 도감, 참여자들이 각자 자신이 닮은 새를 기록해뒀다.

 

프로젝트를 할 때 가장 기대했던 연결이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연결이 지금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말씀 부탁드릴게요.

호준: 저는 솔직히 바라던 연결이 없어요. 서울에서는 비슷한 모임이 되게 많았어요. 다만 그런 걸 참여했다고 해서 제가 연결됐다는 느낌은 못 받았죠. 그런데 경상남도 내의 활동에서는 사람들과 좀 더 연결됐다는 느낌을 받아요. 제가 사람들한테 곁을 잘 내주는 스타일은 아닌데요. 그런데 제 생각보다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게 된 게 느껴져서 신기했어요.

선우: 경상남도 지역 청년들이랑 연결되는 것에 대한 기대가 있었죠. 서울에서 커뮤니티를 하면 워낙 활성화가 많이 되어 있다 보니까 사람을 목격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었거든요. 근데 경상남도 지역을 하면서 사람을 모으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8명이 결국 모였긴 했지만요. 그분들께 압도적으로 감사하죠. 생각보다는 적다고는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큰 성과였다고 생각해요.

 

참여자분들은 어떤 지역에서 주로 오셨어요?

선우: 부산, 진주, 함안, 밀양 등이에요. 대구도 한 분 계시네요.

 

> 한 남성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다른 팀 간의 연결을 시도해 보셨나요? 시도가 없더라도 가능성이 보이는 팀이 있으신지도 궁금해요.

선우: 빈집공작소와 함께 뭔가 해봐도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프로젝트 일정상 만남이 힘들어서 연결되지 못했어요. 밀양강 탐조대와도 함께 해볼 만한 게 있었을 텐데 아쉬워요. 뭔가 우리끼리 뭔가 해볼 수 있는 게 있으면 좋겠어요. 팀을 또 만들어서 파생된 모임을 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호준: 개인적으로 노노케어에 관심이 있어요. 건강 관련해서 활동하는 팀과 뭔가 같이 해보고 싶었죠. 스포츠 테이핑도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만큼 함께 이야기해 보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프로젝트가 바빠서 타 팀과의 연결은 생각만 하다가 끝나버렸네요.

 

> 전시를 찾은 관람객이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가 경상남도의 어떤 빈칸을 채웠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호준: 정말 바다나 호수에 스포이트 한 방울 떨어뜨린 거겠지만, 니트와 무업이라는 개념을 가져와서 한두 명이라도 알게 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보고 배운 니트컴퍼니를 바탕으로 여러 모임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말할 게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선우: 처음에는 아예 몰라서 고민이었다면, 지금은 프로젝트를 한 번 해보니까 사람들을 어떻게 다시 결집을 시켜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또다시 생겼어요. 사람들을 모았다는 것에 빈칸을 채웠다고는 생각하지만, 완전한 채움이 아닌 거죠. 또 다른 구멍을 찾은 것 같아요.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어요.

 

> 파랑새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가지각색의 티셔츠를 만들고 있다.

 

✏️ 글, 사진 : 차종관
대학언론인, 기자 이후의 삶을 모색 중인 청년. 언젠가 문제해결 비즈니스를 일굴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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